' 얘들아, 도서관에서는 조용히 해야해. 다른 사람들 책 읽는 것을 방해하지 말아야지! 조용! '
' 누가 또 이렇게 떠드니? 너네 거기 Amin아민, Patima파티마, Roquel로껠. 너네는 경고하나야. 경고 하나만 더 받으면 도서관에서 쫓아버릴꺼야 '
' Amin아민 너 일루와. 쌤이 뭐라고 했어? 도서관에서 다른 책 읽는 친구들 괴롭히면 안된다고 했지? 넌 오늘 퇴장이야. '
- Malo (선생님) 나빠요.
' 얘들아, 리코더를 다룰 땐 소중히 해야해. 그건 다른 사람들도 같이 써야 하는 것이니까. '
' Juan후안, 그 걸 막대기처럼 휘두르면 안되지. 어서 내려놓아. '
' 자슥아, 그 건 음악을 하기 위해 하는 거지. 칼 싸움 하는 것이 아니라니깐. 어서 이리내. 넌 압수야! '
- Profe, Malo (나쁜 쌤)
- 선생님, 저 책 나 주시면 안돼요? 우리 동생 보여주고 싶어요.
' 안돼, 저 책은 다 같이 공유하는 책이고, 특히나 7학년 언니 형들이 자주 공부한다고 쓰잖아. '
- 쳇, Malo (나빠)
당연한 주의를 주는 것인데도, 아이들이 말로(나쁜 놈) 소리를 할 때가 있다. 자기 딴에는 억울해서 하는 말이지만, 사실 따져보면 누가봐도 내가 더 억울하다. 말로. 말로. 말로. 입을 쭉 내밀면서 뾰로통한 표정으로 그 단어를 툭 하고 내뱉는 아이들. 그때마다 '그래 내가 말로한 쌤이야, 하지만 어쩔 수 없어' 하면서 애들 앞에서는 쿨하게 넘기는 체하지만, 이 말로 소리는 사실 비수가 되어 푹푹 가슴 깊히 파고든다... 아무리 애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고 해도, 외국어라고 해도 그 말을 정통으로 받는 이 가슴엔 멍이 퍼렇게 들어, 지릿하게 아려온다. 애들 가르치면서 한 두번 듣는 것도 아닌데, 이 단어는 왜 이렇게 적응이 안되는 건지. 아직 단련이 덜 된 걸까?
얘들아 너네들은 아느냐. 말로를 내뱉은 너는 또다시 웃으면서 3분만에 다시 나를 찾아 Profe선생님~하며 인사하겠지만, 이 선생님은 그 말로 소리에 하루 종일 반성하며, 계속 축 쳐져 있는단다. 오늘 처럼.
< 시원한 팥빙수 하나 후르륵 원샷하고 싶은 하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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