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 후안

Messi [: Messi ??? Messi !!!







 메씨가 자주 아프다. 태어난 지 5개월이 채 되지 않았는데, 몸 상태는 황혼기를 달리고 있다. 만날 때 그렇게 쌩쌩 잘 달렸던 이 녀석이, 요즘엔 영 시원치 않다. 이 녀석과 어디 한번 나가볼라치면, 내가 이 녀석을 타고 다니는 건지, 이 녀석이 날 타고 다니는 지 모를 지경이다.











 또 뒷 다리에 문제가 생겼다. 이 번이 도대체 몇번 째인지 모르겠다. 이 뒷 다리에 반창고를 붙이는 것도 한 두번이지. 저번에도 길거리에서 갑자기 추퍽추퍽 주져 앉아서 병원에 데려갔는데, 갔는지 몇일이 되었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병원에서는 근래 들어서 메씨 주변에 가시가 너무 많단다. 그래서 자주 상처를 입는다고.












 상처 입는 메씨가 안타깝지만, 그 때 마다 병원비를 지불하고 있는 나 또한 말이 아니다. 가난한 봉사자라, 특별한 날에만 3천과라니짜리 초코우유를 사먹고 행복해 하는데.... 1주일이 멀다하고 이렇게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니 부담스럽다. 반창고 값은 상처 당 무려 1만 과라니. 도둑 놈이 따로 없다. 젊은 피의 이 녀석 몸값이 50만 과라니 였던 것을 감안하면, 근 한 달간 이 녀석 상처 치유에 든 돈 만 해도, 벌써 이 녀석 몸값의 1/5이 넘는다. 거기다 병원에 데려가는 횟수도 점점 짧아지고 있고, 집에서 40분 걸리는 병원까지 이 녀석 병수발 드는 것도 만만치 않아서, 생각 같아선 이 국민 약골을 새로 확! 갈아 치우고 싶다.







<메씨와 함께 하는 출퇴근길. 괴물도마뱀이 우릴 위협해도, 함께라면 두렵지 않아;;; 사실, 불쑥 나타나서 노려볼 땐 무섭긴 하다.>









 그런 이 녀석은 잘 보면, 나와 닮은 구석이 많다. 어디 싸돌아 다니고 싶어하고, 무리해서라도 어떻게든 생각한 건 해보려고 한다. 가는 도 중 찢기고, 부딪쳐도 일단은 버티고 버틴다. 다리가 너덜너덜해지고, 등이 휙휙 돌아가서, 몸 여기저기서 낑낑거리는 소리가 나도, 기어코 목적지까지 가고야 만다. 물론 조그마한 가시에 크게 상처받고, 풀썩 주져 앉아버리곤 주변에 S.O.S 요청하는 것도 민망하리 만큼 닮았지만....약하지만 강하게 자신을 몰아붙이고, 강하지만 금방 약해지는, 아이러니가 나의 그것과 무척이나 닮았다.










 그래서 이 녀석을 쉽게 놓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센트로에 가면 이 녀석보다 더 매력적이고, 더 강한. 그래서 백퍼센트 나의 삶의 질을 높여 줄 것들이 많이 있는데... 갈아치울 생각을 하다가도, 이 녀석과 든 묘한 미운 정때문에, 버릴 생각을 다시금 접고 만다. 





< 여기저기 싸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나는, 작은 임지와, 내 기동력의 한계에 부딪혀 답답해 했었다. 메씨 때문에 활동 반경이 넓어진 건 정말 행복하다. >












오늘은 메씨의 발목이 나갔다. 잘 가다가 갑자기 휙!

이제 발목정도야 예사롭지도 않다. 달릴 수 있기만 하면 되었지.  













예전에 비하면 많이 태연해졌지만,

과연 2년 동안 죽지않고 잘 버틸 수나 있을까?

걱정이 된다.















또, 이 녀석을 보며 나를 본다. 























메씨, 나도 2년동안 잘 버틸 수 있을까?



















< 우리 메씨를 소개합니다. 가지고 있던 지병이 도져서, 앰블런스에 실려가는 우리 메씨. 언제 또 지병이 도질까 늘 조마조마하다. 이 꼬물같으니라고 -_ㅠ >








< 2년 동안 별 탈없이 훈훈하게 웃고, 즐기면서 보낼 수 있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