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upendo [: 룰루랄라 ]
덥고, 아주 덥고, 매우 덥고만 반복하던 파라과이에, 드디어 가을이 왔다. 뭐 가을이라고 딱히 다르진 않지만, 그래도 꼴에 가을이라고 아침에는 제법 쌀쌀하다. 어릴 때부터 나는 창문을 열어 놓고 자는 것을 좋아했다. 늦은 새벽, 창문가 으스름이 비추는 달빛에 취해 잠드는 것이 좋았고, 아침에 새 지저귀는 소리, 따스한 햇빛에 눈 비비고 일어나는 것을 사랑했다. 여기서도 나는 창문을 늘 열어놓는다. 무수한 벌레들이 몰려들어, 창문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이 낭만적인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지만, 밤 늦게 비추는 달이며, 이른 새벽부터 느껴지는 햇빛의 안녕이 한국의 그 것과 똑같다. 나는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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