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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Filtrador [: 이제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어요] 학교에 정수기가 설치되었다. 우리 학교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던, 정수기 사업. 그 동안 돈이 없어서 못해왔던 이 프로젝트가 코이카 물품지원을 통해 결실을 이루게 되었다. 아는 사람은 다 알다 시피, 우리 마을은 식수로 빗물을 사용한다. 세면을 위한 물, 빨래나 청소를 위한 물과 같은 생활 용수는 말할 것도 없다. 부족한 예산과, 강과 멀리 떨어져 있는 위치. 전무한 상수도 인프라, 염도 높은 지하수. 인간이 살기에는 최악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이 환경 속에, 현지인들은 하늘에서 간헐적으로 떨어지는 생명수에 오랫동안 의지하며 살아왔다. < 믿기 힘들지도 모르겠으나,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으면 물을 구매하는데, 그 물이 저 사진 뒷편에 보이는 저수기 물이다. 저 물을 비싸게 주고 사서, 머리 감고, 세수.. 더보기
Qué comes, Vos? [: 동요를 배우기 시작하다] 음악 수업을 시작한 지, 벌써 석달째, 우리 아이들은 아직도 동요랩을 구사하고 있다. 음정 엉망, 박자 엉망. 절대음을 들려주어, 음감과 박자감을 키워주겠다고 야심차게 들고 왔던 전자 피아노는, 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노래하나는 힘차게 불러서, 수업 시간에 흥은 난다. 음악 수업 시간 중, 적어도 3분의 1 정도는 음악 이론을 가르치고 있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낯설고 어렵겠지만, 추후에 음악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선 필수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계이름에서 부터, 높은 음자리표와 같은 음악 기호까지. 아이들은 처음 보는 음악 기호들을 마치 그림 보듯이 하지만, 점차 익숙해질 것이다. < 높은 음 자리표에 주목, 거의 포스트 모더니즘에 근거한 예술 수준이다. :.. 더보기
[:이어지는 이야기[7] ' 조안~ 까페 꼬레아노 없어? ' - 없어. 집에서도, ' 조안 선생님, 오늘 날씨가 쌀쌀한데 커피가 땡기지 않나요? ' - 그러네요. ' 물 올릴까요? 까페 꼬레아노 마셔요. ' - 저번에 드린게 마지막 것이었어요. 학교에서도, ' 맥주 두 캔에, 프링글스 하나 3만과라니입니다. ' - 여기 있어요. ' 그나저나, 저번에 나한테 줬던 그 까페 있잖아요? ' - 뭐요? ' 까페 꼬레아노, 그거 어디서 살 수 있어요? ' 학교 앞 구멍가게에서도, - 아순시온 가는 밤10 차표 하나 줘요. ' 오오 이번에 아순시온 가면, 내 선물도 좀 사와 ' - 무슨 선물? 하하하 ' 저번에 준 까페. 심지어, 동네 터미널에서도, 까페꼬레아노 까페꼬레아노 맥심 커피 열풍. 아, 내가 괜한 짓을 한 거 아닌가 모르겠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