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썸네일형 리스트형 Carta [: 편지를 통해 마음나누기 ] 한국에서 서류봉투가 하나 날라왔다. 주구장창 2주에 걸쳐 온 서류봉투에는 고사리 손으로 쓴 것이 분명해 보이는 아이들의 편지가 있었다. 서류 봉투에는 보니, 2주전에 내 친구가 쓴 것이 분명한 학교 이름이 적혀 있었다. - 아, 드디어 왔구나. 우리 아이들하고 진한 우정을 나눌 편지가 도착했다. 때는 작년, 운동장에서 한가롭게 애들 축구하는 것을 구경하고 있을 때였다. 축구를 하다 지친 아이들은 어느 샌가 삼삼오오 내 주위로 모여들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나에게 조용히 살펴보더니 말을 걸었다. ' 선생님, 선생님 나라는 무슨 언어를 써요? ' - 한국어. 그냥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었는데, 아이들 사이에서는 작은 탄성이 나왔다. ' 한번 말해보세요! 한번 말해보세요! ' 못이기는 척 간단한 인사말과, 좋아.. 더보기 [:이어지는 이야기[6] 갑자기 문득 그리워지는 것들이 있다. 어수룩한 고깃집에서 구워먹는 삼겹살 한 점.살짝 얼어있는 얼음잔에 담겨 있는 시원한 생맥주. 추억을 안주 삼아 깔깔거리던 술자리. 갑자기 문득 그리워지는 것들이 있다. 개울가 장돌에 앉아 던지던 시답지 않은 농담들.동무들과 어깨동무하며 부르던 빛 바랜 멜로디의 유행가. 꿈을 그리며 같은 곳을 바라보던 학교 옥상 위 별자리. 갑자기 문득 그리워 지는 것들이 있다. 벚꽃 잎 떨어지는 나무 그늘에서 베고 누웠던 네 무릎.여우 비 오는 날 우산 하나 나눠쓰고 티격되던 우리 사이. 우정과 사랑을 노래하며 걸었던 우리 손가락. 문득 그리워지는 것들. 그 때의 나, 그 때의 너, 그 때의 우리. 더보기 [:이어지는 이야기[2] 바람이 불지 않는 고요한 주말 아침이면 나는 한국에 있는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과 인터넷 전화를 한다.전화로 오랜만에 목소리도 듣고, 한국 사정도 듣고 안부도 묻고 좋은 시간을 보낸다. 늘 마무리는 화이팅해라! 건강해라!로 끝나긴 하지만. :-) 그나저나, 저 문장에서 이상한 점 하나를 발견하지 못했는가? 자세히 한번 훑어보라. 그렇다, 전화하는 시기이다. 왜 하필이면 바람이 불지 않는 고요한 날에 전화를 할까? 궁금하지 않은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갑자기 바람이 불지 않으면 정신이 몽롱해져, 한국 생각에 미쳐버리도록 그리워 진다던가. 요런 날이면 괜히 정적감에 전화 통화를 하고 싶어질만큼 감정이 센치해져서 그런다던가. 근데, 생각보다 내가 바람이 불지 않는 고요한 날에 전화를 하는 이유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