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지는 이야기[8]
동쪽으로 봐도, 서쪽으로 봐도, 위로 봐도, 아래로 봐도ㅡ, 궁금증이 가득찬 눈들이 가득하다. 이제는 좀 익숙할 때도 되었는데... 아직도 나의 쪽 찢어진 눈이, 나의 누른 퉁퉁한 피부색이 신기한 모양이다. 나는 지금, 싼 후안 축제로 들떠있는 과라니 인디오 마을에 와 있다. 경계가득한 눈빛, 어느 누구하나 먼저 말을 걸려 하지 않는다. 나랑 말을 나누고 있는 사람은 나를 이 행사에 초대한 으보뻬이 교장선생님 내외 뿐. 조그마한 꼬맹이부터, 허리 굽은 할머니까지 그냥 내 주변만 어슬렁거릴 뿐이다. 아, 괜히 왔나. 깔깔거림으로 넘쳐나야 할 마을 축제가 어설픈 정적과, 조심스러운 웃음만이 흘러나오자, 후회감이 몰려온다. 게다가 아무도 마음열고 반기지도, 그렇다고 밀어내지도 않는 이 모양새에 어찌 반응해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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