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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

Qué comes, Vos? [: 동요를 배우기 시작하다] 음악 수업을 시작한 지, 벌써 석달째, 우리 아이들은 아직도 동요랩을 구사하고 있다. 음정 엉망, 박자 엉망. 절대음을 들려주어, 음감과 박자감을 키워주겠다고 야심차게 들고 왔던 전자 피아노는, 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노래하나는 힘차게 불러서, 수업 시간에 흥은 난다. 음악 수업 시간 중, 적어도 3분의 1 정도는 음악 이론을 가르치고 있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낯설고 어렵겠지만, 추후에 음악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선 필수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계이름에서 부터, 높은 음자리표와 같은 음악 기호까지. 아이들은 처음 보는 음악 기호들을 마치 그림 보듯이 하지만, 점차 익숙해질 것이다. < 높은 음 자리표에 주목, 거의 포스트 모더니즘에 근거한 예술 수준이다. :.. 더보기
Los números [: 학습목표_ 도와 레에는 차이가 있다.] 무려 300달러나 들여서, 수도에서 전자피아노를 들여왔다. 코이카의 활동물품지원이 없었더라면 엄두 못내었을, 20달러도 벌벌 떠는 내가 이 피아노를 산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제발 제대로 된 음악수업 좀 해보자. 음악이라는 과목자체가 생소한 이 나라에서, 음악 수업을 제대로 받아 본 파라과죠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아이들은 물론이거니와,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라는 타이틀을 당당하게 달고 있는 이 곳 교사도 예외는 없다. 그래서 한국의 초등학생이라면 10초에 서너개는 거뜬이 말 할 가장 좋아하는 동요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들 대답을 못해 당황해서 쩔쩔맨다. 오래 전에 내가 좋아하는 배불뚝이 나무 아래에서 어느 꼬맹이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때 한창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파라과이 전역을 강타하던 때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