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후안

Señor PSY [: 월드 스타 싸이님의 힘]

Joan Ojeda 2012. 10. 31. 06:08

 

 요즘은 학교 시험 기간이다. 덕분에 안그래도 몇개 없는 수업이 한결 더 여유로워 졌다. 시험 문제는 이미 냈고, 이제 시험 문제를 나눠주고 그냥 채점만 하면 되니깐. 여기서 시험 문제를 내고 있으니 기분이 이상하긴 하지만 뭔가 시험 문제를 나눠주고 감독하고 있으니 진짜 내가 여기서 선생님이긴 선생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시험 기간은 시간이 또 괴상하게 조정이 되어서 원래 시간표와는 다르게 흘러간다. 사실 다르게 흘러간다기 보다는 다르게 흘려보낸다가 더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다. 한국 또한 시험 기간은 수업 시간이 많이 조정 되므로, 여기까지만 본다면 파라과이도 한국과 시스템이 비슷하구나 판단될 것이다. 나 또한 시험 기간에 일정이 조정되고 단축된 시간표로 운영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좀 더 일찍 귀가한다는 사실에 '한국과 파라과이가 그래도 닮은 점은 있네' 라는 반응을 보였었다. 하지만, 시험 시간표를 건네 받은 순간, 일정은 내가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라는 것이란 걸 깨달았다. 시험 시간표에는 하루에 한 과목만이 시험 시간으로 지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럼 하루 종일 시험을 친다는 것인가? 단축된 시간이라고 하더라도 3시간이나 되는데? 그럼 다른 시간은? 다른 시간은? 멘탈이 붕괴되기 시작한다. 교장에게 물어보니 한심한 눈빛으로 당연히 수업은 1시간동안 하는 거란다. (말도 안해줘놓구선...) 그러면 다른 시간은 어떻게 하냐니깐 선생님 재량이란다. 그 날 한번의 시험을 치루게 되고 나머지 시간은 교사가 알아서 재량 껏 조정할 수 있는.... 다른 시험을 보던가 아님 보충 수업을 하던가. 복잡한가? 나도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 이렇게 이해하면 쉬울 것 같다... 시험 시간 동안에 그 날 정해진 시험 과목만 어떻게 해서든 치루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냥 그 날 안에.. 한 마디로 교사의 재량이 극에 달한 기간이라고 하면 좀 편하려나? 실제로 시험을 치루는 시간 외에는 방학식을 위한 공연 준비하던가, 좀 자유시간을 준다던가, 아님 모자란 보충 공부를 한다던가 학년별로 제각각이다.

 

 

 

 뭐 시험 이야기는 접어두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요즘 시험 기간이라 여유 시간이 많아서 밖에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담임도 아니고 교과 담당이니 내 교과 시간이 아니면 다 자율 시간인 것이다. 예전에는 수업 준비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 시험기간이니 수업 준비 할 것도 없고... 이 때 너무 멍하게 있으면 시험을 다 치룬 아이들이 내 곁으로 차례차례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때가 많은데, 요즘 얘네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이슈 중에 하나가 바로 싸이이다. 대한민국 가수 싸이!!!

 

 

 

 요즘 싸이가 대세네 대세네 하지만 사실 난 한국에서 워낙 먼 동네에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그다지 크게 느끼지 못했다. 강남스타일~ 뭐 어쩌고 저쩌고 신나긴 하지만 딱히 내 취향과도 맞지 않았고. (나는 싸이보단 현아가 좋은 사람이다.) 그래서 이 동글동글 귀여운 아저씨가 빌보드에 진입을 했다는 둥 2위를 했다는 둥에도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게다가 내가 있는 이 곳 파라과이는 내 조국 한국과 절대적으로 반대편에 있는 나라인데다가 그렇게 세계의 유행을 따라 가는 오픈된 나라가 아니지 않은가, 세계가 날을 잡고 말춤을 춘다고 해도 파라과이는 이 나라 특유의 뜨랑낄로를 유지할 것이라 의심치 않았다. 세계를 날리는 싸이도 이 곳 파라과이는 높은 관세벽에 막혀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근데 그 분이 갑자기 이 머나먼 파라과이 땅 아순시온에 강림하셨다는 소리가 들렸다. 시내버스를 탔는데 앞에 있는 파라과죠의 벨소리가 강남 스타일이었다는 둥, 지나가던 길에 가게에서 강남스타일이 울려퍼졌다는 둥, 기관에 출근 했더니 사람들이 강남 스타일과 싸이를 물어봤다는 둥...믿을 수 없는 제보가 하나 둘씩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진짜 싸이가 파라과이에도 열풍을 몰고 온 걸까? 이 곳에서도 신나는 육중한 말춤을 볼 수 있는 걸까?

 

 

 

 파라과이에 싸이 노래가 상륙했다는 소식에 조금은 우쭐 했지만, 극히 일부의 케이팝 팬의 소란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워낙 뉴스에서 케이팝 점령이네, 인기 열풍이네 했지만 아니었던 케이스도 여러번 보아왔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많은 국가에서 케이팝을 사랑해주고 있지만, 내가 있는 이 곳 파라과이는 달랐다. 케이팝은 커녕 한국에 대해서도 늘 북한과 한국을 헷갈려 하는 곳이 바로 이 곳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수도에서 싸이 열풍이 분들,  내가 있는 이 곳 차코는 수도 아순시온과는 또한 동떨어진 다른 나라 같은 곳.이 곳까지 싸이가 찾아 오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심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있었다.

 

 

 

 하지만 아순시온에서 싸이의 플래쉬몹을 한다고 하네 마네 떠들썩 할 때, 싸이는 파라과이 인구 2%만 살고 있는 이 곳 차코에는 오실 생각이 없는 듯 하였다. 그렇게 이 곳 차코는 도도한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좀 홍보 대사로 좀 나서서 라디오 방송국이나, 지역 방송국에 음악을 좀 퍼트려 볼까 하던 차에(거기에 다른 아이돌 그룹의 노래도 같이), 이상한 동영상이 하나 차께뇨들(차코에 사는 사람들을 일컫음)의 페이스북에 떠돌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차코스타일.

 그 비디오에는 한 무더기의 차코 사람들이 강남스타일 음악에 맞춰 열심히 말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있었다.(유투부에 Chaco style을 치면 금방 찾을 수 있다). 이 예술성이 감미된 아마추어의 비디오는 갑자기 차코 전역에 열병처럼 몰아쳤고, 어디에서나 이 차코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는 화제가 되었다. 당연히 차코스타일이 화제가 되니, 그 원조인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져 갔고.

 추 후 필라델피아 시청에서 시청 직원들이 모여서 강남스타일 비디오를 보더라 라는 제보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길가에 강남스타일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질주하는 자동차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코 이런 차코까지 왔구나 드디어 싸이님이!!!

당연히 학교에서도 이게 어느 나라 음악인지도 모르면서 좋다고 흥얼거리는 아이들도 많이 생겨났고.

 

 그렇게 그 날 맹하게 앉아 있는데, 시험을 끝내고 쪼로로 온 아이들이 나에게 이런 말을 걸었다.

 

 

 

 

 

' 쌤 혹시 간단따임아세요? '

 

 

 

 

 

- 간단따임? 그게 뭔데?

 

 

 

 

 

 

 진짜 이렇게 물어봤었다. 간단따임. 지금이야 아~ 강남스타일 말하는 구나 하겠지만, 처음 유행하는지도 몰랐을 때는 난 나에게 과라니어(현지 토착언어)를 말하는 건줄 알았다. 간단따임이라니... 무슨 떼레레따임 같은 건가... 한동안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었나 보다. 아이는 답답한 듯이 한번 쳐다보더니 잘 보라고 시늉을 한 뒤 몸을 풀기 시작했다.

 

 

 

 

 

 

' 아, 이거 완전 유행인데. 보세요 간단~따임~!! '

 

 

 

 

 

 

엉덩이를 들썩들썩, 손을 헐랭말랭 흔들어 되는데....나는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 또 다시 맹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아이는 이미 발동이 걸린 춤을 열심히 추기 시작했다. 주변 아이들도 말릴 생각은 안하고 같이 신이 난 듯 들썩들썩한다. 아이코 ! 이미 유추하는 것은 포기하고 그저 열심히 추네~ 하고 손자들 재롱보듯이 할아버지 미소로 보고 있는데 그 순간 아! 하고 정신이 번쩍! 한 단어가 떠올랐다.

 

 

 

 

 

- 아! 강남스타일~!!!

 

 

 

 

 

 

 드디어 싸이가 왔구나. 40도 오르내리는 와중에 아이의  힘겨운 몸짓 속에서 강남 스타일의 살아 있는 말을 발견했다. 순간 왈칵 반가운 마음이 소리를 빽!하고 질러 들어 힘껏 아는 척을 했다. 왠지 어깨가 으쓱한다. 아이는 그럼 그렇지 모를리가 없지 하면서 이거 완전 유행이라고 나에게 자랑을 하는데, 이거 오히려 내가 너희들에게 자랑스러워 해야 할 것이 아닌가 하는 묘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기분은 좋다. 자슥 이 녀석 자랑하는 것을 보니 이 노래가 한국 노래인 건 아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그래서 한 껏 과장한 웃음을 지으며 아이들에게 말하였다.

 

 

 

 

 

- 얘들아 이거 한국 노래야!

 

 

 

 

 

 알까? 모를까? 아리쏭하지만 내심 알아요~! 하는 대답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녹록치 않았다.

 

 

 

 

' 아~~ 진짜요?!!!! 몰랐어요!!!!'

 

 

 

 

 

 애들이 눈을 꿈뻑꿈뻑, 소리를 빽! 하고 지르는데, 아이들의 반응을 보아하니 진짜 몰랐던 모양이다. 사실 알아도 체면 상 모르는 척 하는 어른들하고는 다르지... 이 순둥이들 그럼 어떤 나라 노래처럼 받아들였던 걸까? 파라과이 노래라곤 생각하진 않았겠지. 하면서도 조금 불안한 마음에 물어보았는데, 불행 중 다행인가?  미국노래 아니냔다. 이유인 즉슨, 예전에 있었던 피스콥 단원에게 영어를 배운 적이 조금 있었는데, 그 배운 영어가 이 노래에 나온다는 것이다. 오 제법 논리적인 추리력에 감탄을 하면서 어떤 영어 단어가 나오는 지 물어봤다 (교사 마인드! ) 그러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는데, 이 노래에 들어가는 영어가 많았던가? 의구심이 든다.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들은 단어가 어떤 영어 단어였냐고 물어보니, 하와유(How are you?) 란다. 하와유가 나온다고라고라????.....아무래도 하와유는 아닌 것 같은데.... 강남 스타일에 하와유가 나오긴 하나... 아이들이 듣기에는 영어나 한국어나, 일본어나 비슷비슷하게 들렸던 모양이다. 한국어가 하와유 처럼 들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이르니, 그 것을 진지하게 말하는 꼬맹이들의 모습이 귀여워 웃음이 절로 난다. 그래 하와유 나오는 걸로 치자! 자슥들 너네들은 역시 나의 비타민이야! 

 

 

 

 

 

 

- 응 이거 한국에서 아주 유명한 가수가 불렀는데, 지금 전세계적으로 난리야~! 아마 미국에서도 공연한 적이 있어서 너네가 미국 가수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

 

 

 

 

' 맞아요!! 근데 생긴 것은 선생님처럼 한국인 같았어요!!! 우리 가족들 이 노래 엄청 좋아해요!!! '

 

 

 

 

 

 아이들은 선생님의 나라 한국에서 온 노래라고  하니 더더욱 관심이 생긴 모양이다. 갑자기 이 때다 싶었는지, 그 동안 궁금했던 것을 따발총처럼 여기저기서 물어보기 시작한다. 뇨자(여자)가 무슨 뜻이고, 싸나오리(싸나이)가 무슨 뜻인지 계속 물어본다. 물론 간담과 따임도 무슨 뜻인지. 부족한 스페인어에 하나하나 적절한 단어를 맞춰서 설명해주려니 힘이 들지만, 한국 노래에 관심을 가지고 귀를 쫑끗하고 쳐다보는 아이들 모습에 커다란 제스쳐까지 해가며 하나하나 열심히 설명해 준다. 아이들 눈빛이 수업때 보다 더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다음에 수업 재료로 케이팝을 한번 이용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설명하면, 아~하고 애들이 탄성하고, 이러한 오고 감이 반복되는 가운데, 근데 갑자기 한 아이가 다들 조용히 해봐 이러더니 내 앞에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잘 보라는 시늉을 하더니

 

 

 

 

 

 

' 쌤 춤 출 수 있어요? 말춤!! 이렇게~~!!! 한번 노래 불러주세요! 제가 보여드릴께요!!!!'

 

 

 

 

 

 하더니 몸을 흔들어 대기 시작한다.

 크크크 막 설명을 듣더니 조금은 따분해졌나보다. 분위기 전환을 노리는 꼬맹이라니!

 

 

 

 

 

' 쌤 노래요 노래!!! '

 

 

 

 

 

 내가 노래를 부르라는 요구에 조금은 부끄러워하자, 아이들이 빨리 불러달라고 떼를 쓰며 성화다. 그래 기분이다 내가 한번 제대로 불러준다! 내가 못 이기는 척 노래를 부르자 갑자기 학교 운동장 한 구석에서 춤 파티가 벌어진다. 한 명 두 명 추기 시작하더니, 세 명 네 명... 저 멀리서 달려오는 아이들... 저 멀리서 떼레레를 마시고 계신 선생님들도 무슨 일인가 싶어 한번씩 내다 본다. 내 앞에서 4명의 꼬맹이가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이럴 줄 알았으면 강남 스타일 연습이나 좀 해둘껄 싶다.

 나는 사실 강남 스타일 노래 가사를 잘 모른다. 그냥 몇 번 들었고, 비디오 재밌어서 비디오 몇번 본게 다였다. 그러다 보니 내가 부른 강남 스타일에는 어디서 튀어 나 온지도 모르는  '뷁'도 들어가고 '걍걍'도 들어가고 주변에 한국인이 있었다면 정말 낯뜨거운 상황이 벌어 질 뻔했다. 아이들은 당연히 내가 제대로 부르는지 아닌지도 모르고 당연히 맞겠거니 생각하면서 열심히 춤을 춘다. 40도를 오르내리는 기온에서도, 아이들은 무아지경으로 춤을 추고, 노래가 끝나자 아쉬웠는지 otra vez!!!(한번 더!!!) 가 쏟아진다. 그렇게 앵콜 공연도 끝나고 땀을 실컷 흘린 꼬맹이들이 조금은 상황이 안정되자, 그늘에 옹기종기 다시 앉아서 못다한 싸이 얘기를 계속한다.

 

 

 

 

 

' 쌤 싸이는 미국에서 음악 공부했지요? '

 

 

' 쌤 싸이는 몇 살인가요? 어려보이긴 하는데 '

 

 

' 쌤 싸이 저번에 미국에서 공연했지요? '

 

 

 

 

 

 

 몇몇은 벌써 싸이에 대한 신상조사를 어디서 했는지 싸이에 대해 구구절절 늘어놓는다. 그 중에는 내가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많다. 아이고 내가 무엇을 어떻게 알려줘야 하나. 내가 아는 선에서 최선을 대해 대답해 주지만, 내 주변 꼬맹이가 나보다 이미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예전 한국에서 애들이랑 대화를 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아이돌 이름 좀 외웠어야 했는데... 여기선 싸이 신상을 좀 알아야 할 판이다. 이 녀석들은 이런 정보를 어디서 얻는 거야....있지도 않을 한류잡지가 사실은 이 출판사 하나 없는 파라과이 어딘가에서 팔고 있어서,사실은 나 말고 다 어떻게 어떻게 구해서 읽고 있지 않을까 하는 망상까지 해본다. 내가 마땅한 대답을 잘 주지 못하자 자기들끼리 옥신 각신하며 내가 맞네 네가 맞네 신이 나서 떠든다.

 

 그런데 이 대화들이 어느 순간부터 나는 하나도 못알아 듣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보통 학교에서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데, 교수언어가 스페인어이기 때문이다. 근데 싸이 이야기로 너무 흥분해서 일까?  과라니어(토착언어)가 미친듯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 녀석들 나름 외국인 선생님앞이라고 스페인어로 이야기하는 배려를 해주고 있었는데, 지금은 선생님에 대한 배려고 뭐고 싸이가 우선인 듯하다. 내가 있다는 것도 망각하고 과라니어 대폭팔을 일으키는 것을 보니.... 과라니어랑 스페인어가 섞이니 안그래도 못 알아듣던 언어가 더더욱 모호해진다. 나는 점점 멍청해지지만 아이들은 아랑 곳없이 옆에서 막~!! 신나서 이야기한다. 그러다 가끔씩 자기들끼리 막~~~ 떠들곤, 쌤 그렇지요? 하고 물어보는데,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어색해서 혼났다. 그저 미소만...그저 웃지요 상태이다. 자슥들 스페인어로 물어봐야지... 다 과라니어로 이야기하고 그렇죠만 스페인어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냐??!! 하지만 아이들에겐 이런 상황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듯 했다. 나는 신나서 떠드는 아이들 보고 스페인어로 부탁해라고 말하진 못하고 그냥 과라이어로 신나게 의사소통 하도록 나둔다. 그리곤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아이들의 반응에 부응하기 위해 siii(맞아)라고만 이야기 하는데, 싸이님께 죄송할 따름이다.

 

 

 

 이놈들 무슨 이야기를 했던 것일까... 괜히 싸이의 프로필에 이상한 오점하나 남긴 건 아닐까?.... 우리 쌤이 한국인인데 싸이가 이러쿵 저러쿵이냐고 물어보니가 맞다고 하더라면서.... 아.....과라니어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야 겠다.

 

 

 

 

 그 후에도 음료수를 사러 들렀던 가게에서 나를 보고 강남스타일에 대해서 물어보거나, 지나가던 사람이 갑자기 나에게 핸드폰 음악을 들려주며 이게 너무 좋다고 말하거나 하는 일이 비일비재 해졌다. 갑자기 모르는 사람에게 떼레레 초대를 받아 싸이 이야기를 하며 친해지기도 하고. 차코 생활에 적응하는데 정말 고마운 싸이였다. 근데 이 싸이님이 당분간 차코에 계속 있을 예정이신 것 같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거세게 몰아치는 싸이 열풍을 차코에서 몸소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차코에서 내가 한국인으로서 그 들속에 더 잘 녹아 들 수 있도록 많은 화제거리를 주시겠지. 오래 오래 계셨으면 좋겠다. 다음 곡도 대박났으면 좋겠고.

 

 

 

 

 

 

 

 가끔 뉴스에 해외 교민들이 한류때문에 현지인과 많이 친해졌다고, 한국 위상이 높아진 걸 느낄 수 있다고 해서 고맙다는 인터뷰를 보면 조금 의아해 했는데 이제 그 기분을 십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싸이님 감사합니다. 다음 곡도 한국어로 대박나세요! 이제 관심을 더욱더 가지도록 노력할께요,

아, 물론 지금은 조금.. 곤란해요. 현아가 신곡을 내서. 추후에! :-)

 

 

 

< 아순시온에 있었던 강남스타일 플래시몹을 알리는 포스터 :-) >